트래블
키오스크 앞에서 멈춘 발걸음, 세대 간의 디지털 격차
한 골목을 걷던 중, 한 할아버지가 청년 A 씨를 불러세우며 "커피 한 잔만 사줄 수 있나"라고 요청했다. 순간 멈칫한 A 씨는 할아버지의 부탁이 바로 앞 무인카페에서 커피를 대신 주문해달라는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매장에 들어가 보니 할머니도 함께 계셨다. 이들은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었지만 키오스크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 결제를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몇 분간 기계를 만지며 씨름했지만 카드 삽입 위치를 몰라 끝내 주문을 포기했던 것이다.
할아버지는 A 씨에게 카드를 건네며 "자네도 한 잔 마시게"라고 권했다. A 씨가 키오스크 사용법을 알려드리자 할아버지는 "아, 그걸 몰라서 못 했네"라며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 A 씨는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앞에서 헤매는 모습을 가끔 본다"며 "먼저 다가가 도움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젠가 나도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해 경남 진주의 한 무인 꽃집에서 할아버지가 결제를 하지 않고 꽃다발을 가져간 일이 있었다. 새벽에 꽃집을 방문한 할아버지는 결제 방법을 몰라 일단 꽃을 가져갔지만, 몇 시간 뒤 다시 가게를 찾아 돈을 건넸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생일이라 꽃을 주고 싶었는데 결제 방법을 몰라 그냥 가져갔다"고 사과했다. 꽃집 사장은 "직접 와서 돈을 건네신 모습이 감동적이지만, 키오스크와 계좌이체 등 디지털 결제 방식이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우리 부모님 같아 눈물이 난다", "키오스크 결제가 더 단순화되었으면 좋겠다"며 공감했다. 실제로 2022년 조사에 따르면 60대의 디지털 정보화 역량은 평균의 56.7%, 70대 이상은 34.6%로 디지털 기술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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