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투자하려던 글로벌 기업들 '줄행랑'
글로벌 바이오·반도체 기업들이 한국의 첨단산업 허브를 자처한 송도에서 '전력 장벽'에 부딪혀 투자를 포기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전력망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러, 기업들의 대규모 전력 공급 신청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이후 30MW 이상 대용량 전력 신청의 80%가 거부됐다. 2022년 86%에 달했던 전력 공급 승인율은 불과 1년 만에 27%로 곤두박질쳤다. 일부 기업은 공급 불가 통보를 받기까지 1년 넘게 기다리는 등 행정 불확실성도 극에 달했다.
 
계획 당시 원자력발전소 1기 용량(1689MW)에 육박하는 전력 수요가 예측됐지만, 현재 공급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700MW에 불과하다. 전력 공급 가능 시점조차 알 수 없는 '깜깜이' 행정이 이어지면서, 송도의 미래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