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의 배만 불리는 기형적인 성장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가맹점 수는 꾸준히 늘어나지만, 정작 점주들의 지갑은 얇아지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최근 3년간 국내 7개 주요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6.6% 증가하며 9만 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은 7.6%나 감소했다. 반면 가맹본사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8.1% 급증하며 대조를 이뤘다.
 
특히 피자 업종의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다. 본사 매출이 66.5% 폭증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오히려 11.9% 줄었다. 외식, 제과제빵 업종도 상황은 비슷했다. 본사는 웃고 점주는 우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맹점 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본사는 가맹점을 늘려 몸집을 키우고 수익을 올리지만, 늘어난 가맹점들은 제한된 상권에서 서로 경쟁하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유일하게 커피·음료 업종만이 가맹점과 본사가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양극화, 본사와 가맹점 간의 상생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